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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펠이 틀렸음 ! by einzelne at 07/10 나 요즘 로그인 잘 안해서 이.. by einzelne at 06/27 닉네임 너무 티나잖아 ㅎㅎ by einzelne at 05/20 거짓말장이... by 상선약수 at 05/19 나 휴가나왔는데.? 011 9405 3650.. by 반군 at 05/08 얏. 오빠 ! 잘 지내고 있나요 .. by einzelne at 05/08 얏. 오랜만입니닷. 잘지내요?.. by 반군 at 05/06 흐흣 마취할 때 좀 따끔(.. by einzelne at 03/25 흣 그쵸, 과묵한 척 하면서.. by einzelne at 03/25 윽 나도 해야 되는데 ㅠ_ㅠ.. by 강한 at 03/24 이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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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반을 훌쩍 지나 기말고사가 다가온다. 생각없이 보낸 시간이 지나간 후 남은 것은 수북히 쌓인 카드 영수증 뿐이더라. 한 밤 중 엉엉 울게 만들었던 기담의 엄마 귀신보다 더 무서운 게 흘러가는 시간이다. 섬찟할 정도로 무섭다. 현실이 될 미래가 두렵기만 하다.
연기 같은 안개라는 예보를 보고 감명받았던 기억이 있다. 요즈음에도 꽤 자주 그런 예보가 있던데 그럴 때 마다 괜히 기분이 좋아지곤 한다. 오빠는 기상청에서 날씨를 못 맞추니 이제 그런 서비스를 한다고 우스갯 소리를 하기도 했다. 또 다른 무언가가 있나 싶어 들어가 본 일기예보에는 이슬비 갬 이라는 예쁜 글귀가 있었다. 말투, 단어 하나 하나에 민감한 나는 이 새벽에 괜시리 좋아져서 누군가에게 연락이라도 해야할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한 번 터진 울음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 온 몸이 무너져내릴 것 같은 기분에 이르러서야 지치고 지친 숨을 내쉬며 가까스로 멈춘다. 온 몸의 수분을 모두 쥐어짜낸 것 처럼 그렇게 마른 울음을 토해내고서야 정신을 차리게 된다.
어렸을 적 부터 화를 냈던 기억은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다. 원래 그랬던 것 처럼 언제나 속상한 일은 안으로만 삭혔고 그래도 풀리지 않는 일이 있을 때는 차근 차근 글로 적어나갔다. 그러고선 스스로 합리화를 하기 시작한다. 그때 생긴 '나쁜' 버릇이 역지사지,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것이다. 화가 나게 되는 많은 상황의 대다수는 촘촘히 엮인 관계의 그물망에서 시작되었고 때문에 언제나 상대방을 이해하는 것으로 감정을 다스려야 했다. 항상 생각하듯, 어쩌면 정확히 반대로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따지고 보면 미련을 두어 집착할 일이 많지가 않다. 마찬가지로, 아니면 말고, 또는 그럴수도 있지, 라고 생각하기 시작하면 세상에 이해못할 일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나는 여지껏 그렇게 살아왔고 이제는 속으로 화를 누그러뜨리는 것인지, 화 자체가 나지 않는 것인지 나 조차도 인식하지 못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모든 일에 화가 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화의 소멸이 상대방에 대한 이해에서 온다면, 역시 이해하지 못할 일에서는 당연하게도 화를 누그러뜨릴 수가 없다. 또 '이해'와 '용납'의 차원을 개념에서 분명히 구분해야 하는 문제도 있다. 이해못할 일은 없다손 치더라도 그것이 용납받을 만한 일인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굉장히 주지주의적인 인간인것 처럼, 화를 내는 것 조차 하나 하나 따져가며 누가 봐도 화를 내야할 상황이라 생각될때, 나 화내도 되니, 화 내도 되니 확인까지 받고 보험까지 들고서야 밟힌 지렁이 마냥 꿈틀꿈틀 댄다. 실은 굉장히 감정적인 인간이면서 그 모습이 너무 부끄러워 숨기려고 발악하는 것 같다. 이쯤되면 이건 사람이 좋아서도 아니고 착해서는 더더욱 아니다, 친구 말 처럼 착한아이 증후군, 병이다, 병. 그래서 이제는 나 화났어요 라고 분명하게 말할 작정이다. 밟혀도 가만히 있었더니 정말로 괜찮은 줄 알고 자꾸만 밟고 지나가더라. 화는 단순한 분풀이가 아니다.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고 자신을 보호하는 방어의 기본 중의 기본이다. 혼자서 멍충이처럼 엉엉 우는 것은 그만 둘 때도 된 것 같다. 스물 한 살, 스물 두 살, 스물 세 살, 이렇게 한 살 씩 나이를 쌓아가는 것은 그것이 주는 의미로 보나 부딪히게 되는 현실로 보나 확연한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취직이니, 학점이니, 영어같은 '마땅히' 짊어져야 할 과제는 물론이거니와 아주 소소하게는 외모에 대한 고민거리도 확실히 다른 차원의 이야기를 하게 된다. 최근들어 부쩍 친구들과 눈가 주름, 입 주변 팔자 주름에서 부터 엉덩이 살 쳐지는 것 까지 풋풋함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이야기를 하곤 한다. 그러고선 신입생들의 파릇 파릇한 피부를 하염없이 부러워하기도 한다. 사람을 만남에 있어 자극이 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고도 그 만남을 지속시키는 데에 있어 필수적인 요소인 듯 싶다. 친목모임이지만 나름대로 거창한 모토를 가지고 있는, 내가 속해있는 외부 동아리가 있다. 경제경시대회 수상자 모임인데 내 기수가 1기기 때문에 회원은 모두 같은 동기거나 동생들이다. 오늘 오랜만에 모임을 나갔는데 언제나와 마찬가지로 엄청난 자극을 받고 돌아왔다. 1학년, 2학년이라는 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자기 관리가 철저하며 커리어를 쌓는데에 굉장한 열의가 있었다. 나는 지금에서야 계획을 세우고 아직까지 실천에 옮기지조차 못한 일들을 그 아이들은 하나씩 하나씩 뚜렷하게 지워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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