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어제의 하늘 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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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운, 인연설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사랑한다는 말은 안 합니다.
아니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
사랑의 진실입니다.
잊어버려야 하겠다는 말은
잊을 수 없다는 말입니다.
정말 잊고 싶을 때는 말이 없습니다.
헤어질 때 돌아보지 않는 것은
너무 헤어지기 싫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같이 있다는 말입니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웃는 것은
그 만큼 그 사람과 행복하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알 수 없는 표정은 이별의 시점입니다.
떠날 때 우는 것은 잊지 못하는 증거요
뛰다가 가로등에 기대어 울면
오로지 당신만을 사랑한다는 말입니다.

 
함께 영원히 할 수 없음을 노여워 말고
잠시라도 함께 있을 수 있음을 기뻐하고
더 좋아해주지 않음을 노여워 말고
이만큼 좋아해주는 것에 만족하고
나만 애태운다고 원망하지 말고
애처롭기까지한 사랑을 할수 있음을 감사하고
주기만 하는 사랑이라 지치지 말고
더 줄 수 없음을 아파하고
남과 함께 즐거워한다고 질투하지 말고
그의 기쁨이라 여겨 함께 기뻐 할 줄 알고
이룰 수 없는 사랑이라 일찍 포기하지 말고
깨끗한 사랑으로 오래 간직 할 수 있는
나는 당신을 그렇게 사랑하렵니다.

by einzelne | 2009/07/28 20:28 | 트랙백 | 덧글(0)
허세다 뭐다 해도

고민거리 한 가득 끌어안고 세상의 온갖 텍스트는 내가 다 읽어버리겠다 라는 심정으로 기호학이니 해체주의니 하던 것들에 끊임없이 집착했던 그 때의 내가 차라리 낫다.

억눌린 욕망이랍시고 하나씩 해소해 보고자 세상이 말하는 그 좋은 것들에 기웃거리기도 하고 때로는 꽉 막힌 사람이 아닌 것을 보여주려 의도적으로 세속적 가치에 무작정 동의하기도 했다.

'감각은 끊임없이 생성되지 않는 한 죽어버린다.' 여지껏 죽은 가지를 매달고 오래도 걸어왔다. 24살의 내가 부끄럽다. 생고기를 질겅질겅 씹는 것 마냥 비릿한 내음이 입 안에서 가시질 않는다.

by einzelne | 2009/07/17 23:29 | 트랙백 | 덧글(0)
thank you
너에게 나 너무너무 많은 얘길 했나봐
나도 모르는 내 속의 끝없는 욕심의 말들
내 마음을 앞서 내가 말을 앞서 숨이차
그래도 남아있는것 같아
왠지 해도해도 내맘 알아줄 것 같지 않아서
자꾸 겹겹이 칠하다 덧나기만 하는 상처
차라리 그것보단 모자란게 나아
그래도 꼭 하고 싶은 이 말
고마워 정말 너에게
왜 그렇게 힘들었는지
너무 많이 돌아와 잊고 있었던 말
정말 고마워
by einzelne | 2009/07/17 12:33 | 트랙백 | 덧글(0)
나는 지금보다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
당신이 나로 인해 조금 더 행복해질 수 있도록.
by einzelne | 2009/07/05 03:11 | 트랙백 | 덧글(0)
오빠에게 남기는 글

당신이 눈물나게 고마운 이유를
난 앉은 자리에서 백가지도 댈 수 있다.
하지만 모든 것을 한번에 다 이야기해버리는 건 별로 재미가 없으니까
두고두고 꼭 한가지씩만 이야기해주기로 한다.

백가지 중의 첫 번째 이유는, 당신이 살아있다는 것이다.
살아있어 나를 만나고 내 영혼을 만나고 내 눈물을 만나준 것에 대해
나를 기쁘게 하고 슬프게 한 것에 대해
과거를 추억하고 미래를 약속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한다.

언젠가 내가 당신을
당신이 나를 영영 잊어버리는 날이 온다고 해도
내 속에 남아있는 이 고마움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내가 세상을 떠난다 해도
세상이 끝난다 해도
그 마음만은 영원히 남아 이 우주 어딘가에서
당신을 그리워 할 것이다.

정말로 고마워. 그리고 고맙습니다.

 

by einzelne | 2009/06/09 02:27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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