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어제의 하늘 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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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에게 남기는 글

당신이 눈물나게 고마운 이유를
난 앉은 자리에서 백가지도 댈 수 있다.
하지만 모든 것을 한번에 다 이야기해버리는 건 별로 재미가 없으니까
두고두고 꼭 한가지씩만 이야기해주기로 한다.

백가지 중의 첫 번째 이유는, 당신이 살아있다는 것이다.
살아있어 나를 만나고 내 영혼을 만나고 내 눈물을 만나준 것에 대해
나를 기쁘게 하고 슬프게 한 것에 대해
과거를 추억하고 미래를 약속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한다.

언젠가 내가 당신을
당신이 나를 영영 잊어버리는 날이 온다고 해도
내 속에 남아있는 이 고마움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내가 세상을 떠난다 해도
세상이 끝난다 해도
그 마음만은 영원히 남아 이 우주 어딘가에서
당신을 그리워 할 것이다.

정말로 고마워. 그리고 고맙습니다.

 

by einzelne | 2009/06/09 02:27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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